일기장

미국식 회덮밥 - poke bowl

질긴고기 2022. 1. 28. 00:00

미국식 회덮밥이라고 들어는 보셨는가?

미국식 회덮밥 poke bowl
미국식 회덮밥 poke bowl

미국식 회덮밥 포키볼? 포케볼? 미국인들도 대충 부르는 거 같은데 암튼 그렇다. 나는 처음에 이거를 발견했을 때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론칭한 퓨전 한식 메뉴인 줄 알았다. 누가 봐도 회덮밥이잖아. 보통 고기류에 생 연어, 생 참치 이런 게 들어간다. 밥 + 날생선 토막 + 야채 + 소스 = 회덮밥 아닌가요? 그런데 놀랍게도 소개글을 보면 하와이안 푸드라고 한다. (......) 아니 진심이야? 이게 어딜 봐서 하와이안이죠? 내가 하와이를 가보지 않아서 몰랐던 건가? 이건 누가 봐도 한국식 회덮밥이잖아. (오열) 하여튼 보면 구성도 나름 괜찮다. 이건 덮밥 가게의 Subway라고 할 수 있겠다. 뭔가 미국은 이런 Subway 식 음식점이 많은 것 같다. 이런 거 근데 좋아. 내가 어떤 메뉴 먹고 싶고 먹기 싫고 하는 걸 다 컨트롤할 수 있으니까. 또 미국은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 다수고 그걸 존중하는 경향이 (한국에 비해) 강해서 그런지 스스로 커스터마이징 하는 게 발달한 느낌이다. 

 

미국식 회덮밥 poke bowl
미국식 회덮밥 poke bowl

크게 네가지 구성으로 나뉜다. 밥 + 프로틴 + 야채 + 소스&토핑

1. 먼저 밥은 white rice (흰밥), brown rice (현미), salad (풀) 이렇게 나뉜다. 밥이 익숙하지 않거나 탄수화물 피하고 싶은 사람은 샐러드 풀을 선택하기도 한다.

2. 그 다음 프로틴은 가장 기본적으로 tuna (참치), salmon (연어), spicy tuna (다진 양념 참치), fried tofu (구운 두부), shrimp (새우) 이렇게 있다. 물론 가게마다 조금씩 더 다른 프로틴 메뉴를 준비하기도 한다.

3. 그 다음은 야채다. 해초무침, 옥수수, 청콩 (에다마메), 파, 고수, 양상추, 양배추, 양파, 할라피뇨, 당근 등이 있다. 일본식 계란 구이가 있는 집도 있다. (거의 다 있던가)

4. 그 다음은 소스와 토핑이다. 소스는 간장 같이 맑은 타입과 마요네즈 같이 걸쭉한 타입이 있다. 보통 나는 간장 베이스 소스나 하우스 소스를 선택한다. 어떤 가게는 고추장을 옵션으로 두기도 한다. (이거 봐 완전 회덮밥이잖아) 토핑은 일본식 후리카게나, 구운 마늘 빻은 것, 볶음 통깨 등이 있는데 나는 굳이 토핑까지 첨가하진 않는다.

 

가격은 소 중 대로 나뉘는데 10불 언저리 부터 시작한다. 20불은 안 넘는다. 음.. 다른 음식들에 비해 비싼 편이지. 소, 중, 대로 나뉘는 기준은 프로틴을 몇 개 고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2가지는 소, 3가지는 중, 4가지는 대로 구분된다. 여기서 프로틴은 중복 선택이 가능하다. 나는 spicy tuna를 추천한다. 그냥 tuna는 생선 비린맛이 그대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고 참치의 섬유질이라고 해야 하나... 그 살점이 질겨서 잘 안 끊어진 경우도 왕왕 있어서다. 물론 그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다진 참치는 이미 칼로 다져 놨기에 질긴 식감도 남아있지 않고 무엇보다 살짝 매콤한 양념으로 미리 버무려져 있어서 한국인 입맛에 적당하다. 연어는 그냥 생 연어 토막 낸 곳이 있는가 하면 살짝 간장+양파 베이스 양념을 미리 재워둔 곳도 있다. 가게마다 다르다. 야채도 보통은 그냥 야생의 날것 혹은 통조림에서 갓 꺼낸 것들을 주로 쓰는데 가게에 따라서는 피클 처리된 오이무침이라든지 이런 특이한 메뉴도 있으니 잘 살펴보며 구입하면 좋을 것 같다. 최근에 방문한 곳 중 한 군데의 오이피클이 새콤하니 맛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