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미국에서 먹는 음식 - Taco Bell

질긴고기 2022. 1. 24. 10:36

미국에서 먹는 음식

 

최근에 유튜브에서 이서진의 뉴욕뉴욕이라는 클립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미국 유학생들 먹는 거 다 비슷하구나 싶었다. 물론 나는 좀 많이 가난한 유학생이었어서 내가 먹은 음식은 좀 하위 호환이지만.

 

미국 음식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은 음식 하면 보통... 한국 사람들은 뭐라고 대답하려나? 예전에 어떤 아이돌이 햄버거라고 한 유튜브 영상이 있었는데 사실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난 아직까지도 뚜렷이 모르겠다. 햄버거 가게도 진짜 많고 한국에서도 잘 알고 있다시피 (?) 동부엔 five guys, 서부엔 in-and-out, 그리고 뉴욕엔 shake-shake이 있지. 햄버거뿐 아니다. 타코와 피자 가게도 엄청 많다. 진짜 정말 많다. 참고로 타코는 멕시칸 음식이고 피자는 이탈리안 명백한 음식이다. (......) 

 

이서진의 뉴욕뉴욕 영상에서 이서진이 Taco Bell에 가서 타코와 브리또를 먹으며 이게 바로 멕시칸 음식이지~ (정확히는 뭐라고 언급했는지 기억 안 난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멘트를 했던 거 같은데, 막상 멕시칸 또는 라틴계 남미 사람들은 타코벨을 싫어한다. 이게 무슨 타코, 부리또냐고. 이런 거 먹지 말라고 한다. 허허. Taco Bell은 미국식 멕시칸 타코 가게라고 이해했다. 사실 나는 Taco Bell 말고 Moe's를 더 자주 가는 편이다. 맛? 맛은 크게 차이는 없다. 내가 먹는 메뉴는 늘 한정적이라... 사실 잘 모르겠다. 라틴계 친구들 말에 따르면 고기라든지 양념 같은 게 좀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나는 막 입이라 그 맛이 그 맛이다. 물론 맛있다는 뜻이다.

 

Taco Bell Burito Bowl
회사 점심 시간에 종종 먹던 Taco Bell Burito Bowl

Burito Bowl은 우리식으로 하면 만두소만 담아서 파는 그런 음식이다. 브리또가 만두라고 치면 부리또 볼은 또띠아를 제외한 그 안에 들어가는 부속물들만 그릇에 담아 파는 것이기 때문. 아, Taco Bell에선 burrito bowl 아니고 power bowl이라고 한다. ㅎㅎ 로또 이름이라니... 먹고 힘내서 로또를 사란 뜻인가. Moe's에선 burrito bowl이라고 한다. 어쨌든 똑같은 음식인 것. 참고로 타코와 부리또는 오픈되어 있나 혹은 둘둘 감싸 졌나의 차이라고 한다. 타코 = 오픈된 만두 / 부리또 = 둘둘 감싸진 만두. 그 외의 모든 구성은 똑같다. (아마도?)

 

Taco Bell에서는 Subway처럼 선택의 여지가 막~~ 있는 것은 아니다. 저 안에 든 고기를 치킨으로 할 것인지 스테이크 (소고기)로 할 것인지만 고르면 나머지는 저 위의 사진처럼 자동으로 담아준다. 저 위에 뿌려 먹는 소스 같은 것을 묻는데 Mild와 Hot 이렇게 두 개만 있는 것 같다. 나는 안 뿌려먹기 때문에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다. 반대로 Moe's에서는 내가 먹고 싶은 고기 또는 두부도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고 여러 가지도 같이 선택할 수도 있다. 치킨과 스테이크를 같이 넣는다던지 이런 식으로. 물론 돈은 더 추가된다. 안에 넣는 야채들도 내가 다 선택 가능하다. 저 위에 깍둑썰기 된 토마토엔 소량의 실란트로가 버무려 저 있는데 실란트로가 싫은 사람은 Moe's에서 실란트로와 안 버무려진 순수한 토마토만 골라 넣을 수 있다. 타코 가게의 Subway 같다고 보면 된다. 자율성 면에서 나는 Moe's가 더 좋다. Chipotle도 그렇게 맛있다던데 학교 다닐 때 룸메이트가 같이 한번 꼭 가자고 했는데 결국 못 가봤다. 학교가 나빴지 응.

 

각설하고, 저걸 저렇게 담아준 대로 따로따로 섞어 먹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보통 섞어먹는다. 처음엔 포크나 숟가락으로 뒤적거리면서 먹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옛날 도시락 흔들어 먹듯 흔들어 먹는다.

Taco Bell Burito Bowl
구입하면 이렇게 뚜껑을 덮어서 준다.

왜냐면 요렇게 뚜껑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들고 뒤집어서 막 흔들면 곤란하다. 얘가 그렇게 훌륭히 맞물린 애들이 아니라 흔들다 주변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그냥 잡고 앞뒤 좌우로만 흔든다. xyz 축 중에 x 축과 y 축으로만 흔들지 z 축으로 흔든다거나 x 축 또는 y 축에 회전을 걸지 않는다. 진짜 참사가 일어난다. 이렇게만 흔들어도 잘 섞인다.

 

나름 여러 영양소가 골고루 있고 간편해서 짧은 점심시간에 후딱 먹기 제격이다. 간이 된 노리끼리한 쌀 밥, 걸쭉한 검은콩, 양배추, 과카몰리 소스, 요구르트 소스, 체다치즈, 토마토, 그리고 고기 이렇게 들어가 있다 기본적으로. 멕시칸 음식엔 기본적으로 실란트로가 들어가기 때문에 고수 향에 엄청 민감해서 정말 1 나노그램이라도 들어있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주문 시 꼭 얘기해야 한다. No cilantro라고. 참고로 나쵸 찍어 먹는 살사 소스에도 진하게 들어가 있다. 얼마나 진하냐면 양치하고도 그 실란트로 향 안 없어진다. 마치 파, 마늘, 양파 먹고 양치해도 그 냄새 안 없어지는 그런 식으로.

 

미국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가게 중 하나지만 정작 멕시칸들은 절레절레하는 Taco Bell, 한번쯤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 이건 광고 아니다. 내돈내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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