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살다 살다 우박을 미국 살면서 처음 봄

질긴고기 2022. 1. 26. 00:15

미국에서 우박 본 썰 푼다.

지금 창밖에는 우박이 내리고 있습니다. 들리십니까 이 소리?

때는 바야흐로 2021년 여름. 휴일이었음. 방전된 몸을 침대 위에 뉘어 무선충전 중이었는데 갑자기 조용한 집이 시끄럽게 우돠돠돠돠 소리가 나는 것임. 원래 멍 때리고 있다 보면 날카롭게 째지는 소리나 화재 경보음 또는 총소리 같이 터지는 소리 아니고서는 그냥 규칙적인 소리는 잘 못 듣는데, 그래서 이 우박 오는 소리도 처음에는 감지를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두두두두 소리가 너무 심상치 않은 거야, 약간 언제부터 이런 소리가 나기 시작했지? 같이 각성. 일기예보 어플이 기상특보를 발령했었기 때문에 날씨가 안 좋을 거란 건 알곤 있었지만 아니 빗소리가 이럴 리가 없는데? 하고 밖을 보니 OMG.

 

This is 천조국 우박 style.
화단에 보이는 굵은소금처럼 생긴 것이 전부 우박... 미쳤죠

"어머 이건 사진으로 남겨야 해" 하는 정신이 나로 하여금 기여코 사진을 찍어 박제하기에 이르렀다. 불쌍한 장미꽃이 저 굵은소금처럼 보이는 우박에 두들겨 맞아 꽃잎이 좀 떨어졌다. 워매 이게 무슨 일 진짜. 사진으로 볼 때야 굵은소금 뿌려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슬치기 할 때 그 유리구슬 정도의 크기였다. 아니 지붕을 때리는 소리가 예사롭지가 않았다니까?

 

Cozy hometown
원래는 이런 동네 입니다. 정말 한적한 동네가 우박으로 쳐맞았어...

원래 국지성 호우 (스콜)은 자주 오는 지역이었지만 이정도의 우박은 처음이었다. 이 동네에 오래 사신 분께 여쭤봐도 이런 건 처음이라고 하셨다. 아니 아니지... 비는 종종 왔을지언정 스콜 수준도 아니었고, 우박은 더더군다나 아니고. 눈? 여긴 미국의 따뜻한 남쪽 지역이라 눈이 올 수가 없다. 이 동네 겨울 평균 기온이 영상이라고 영상.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인가. 무서워.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식 회덮밥 - poke bowl  (1) 2022.01.28
미국 식료품 마트에서 이런 것도 판다  (2) 2022.01.27
미국 빵집 - Panera  (2) 2022.01.25
미국에서 먹는 음식 - Taco Bell  (2) 2022.01.24
아는 선배  (2) 2022.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