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우박 본 썰 푼다.
때는 바야흐로 2021년 여름. 휴일이었음. 방전된 몸을 침대 위에 뉘어 무선충전 중이었는데 갑자기 조용한 집이 시끄럽게 우돠돠돠돠 소리가 나는 것임. 원래 멍 때리고 있다 보면 날카롭게 째지는 소리나 화재 경보음 또는 총소리 같이 터지는 소리 아니고서는 그냥 규칙적인 소리는 잘 못 듣는데, 그래서 이 우박 오는 소리도 처음에는 감지를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두두두두 소리가 너무 심상치 않은 거야, 약간 언제부터 이런 소리가 나기 시작했지? 같이 각성. 일기예보 어플이 기상특보를 발령했었기 때문에 날씨가 안 좋을 거란 건 알곤 있었지만 아니 빗소리가 이럴 리가 없는데? 하고 밖을 보니 OMG.
"어머 이건 사진으로 남겨야 해" 하는 정신이 나로 하여금 기여코 사진을 찍어 박제하기에 이르렀다. 불쌍한 장미꽃이 저 굵은소금처럼 보이는 우박에 두들겨 맞아 꽃잎이 좀 떨어졌다. 워매 이게 무슨 일 진짜. 사진으로 볼 때야 굵은소금 뿌려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슬치기 할 때 그 유리구슬 정도의 크기였다. 아니 지붕을 때리는 소리가 예사롭지가 않았다니까?
원래 국지성 호우 (스콜)은 자주 오는 지역이었지만 이정도의 우박은 처음이었다. 이 동네에 오래 사신 분께 여쭤봐도 이런 건 처음이라고 하셨다. 아니 아니지... 비는 종종 왔을지언정 스콜 수준도 아니었고, 우박은 더더군다나 아니고. 눈? 여긴 미국의 따뜻한 남쪽 지역이라 눈이 올 수가 없다. 이 동네 겨울 평균 기온이 영상이라고 영상.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인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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