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미국 식료품 마트 - Publix

질긴고기 2022. 1. 31. 00:03

미국 식료품 마트 - Publix

출처 : https://www.publix.com/locations
출처 : https://www.publix.com/locations

 

구글에 검색해서 보면 위키백과에 이렇게 써있다. 퍼블릭스 슈퍼 마켓는 식음료품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이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엥? 나는 한번도 본 적 없는데?"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미국 남동부를 제외한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 아래 분포도를 보면 이렇게 생겼다. 아주 딱 미국 남동부에만 몰려있다. 나도 미국 남동부 지역으로 이사오고 나서야 이런 마트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으니까. 반대로 stop & shop은 북동부에만 있다. ㅎㅎㅎ 뭐야 이게...

 

출처 : https://www.publix.com/locations
출처 : https://www.publix.com/locations

뭐.. 이 마켓 홍보 아니다. 내돈내산이다. 이 가게 주식도 없고, 이 가게에서 온 협찬도 없다. ㅎㅎ 아무튼. 예전 포스팅에서 미국의 식료품 마켓에 대해 짧게나마 언급한 것이 있는데 그 얘기를 좀 더 디테일하게 하려고 포스팅 한다. https://toughymeat.tistory.com/10 <- 여기 글의 곁다리 포스팅. 

 

내가 이 마켓에서 처음 깜짝 놀란 것은 캐셔들이 "서비스"를 하려 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미국 식당이라든지 보통은 팁을 주고 나올 법한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서비스. 예를 들면 비어있는 계산대를 찾느라 기웃거리면 (계산대가 한가하다는 전제 하에) 캐셔가 자기 담당 계산대 근처에서 기다리고 서 있다가 도와줄까? 라든지 계산 필요해? 같은 질문을 하며 본인 계산대로 오게 한다. 난 이런건 어디서도 못봤어. 그리고 보통 2인 1조로 계산대에 붙어 내 물건을 담당한다. 한명은 부지런히 바코드를 찍고 한명은 부지런히 내 물건을 비닐봉지에 담아서 내가 끌고 온 카트에 다시 담아준다. 여기까진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런데 그 다음에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아주던 캐셔가 내가 계산을 끝내면 내 카트를 대신 밀고 내 차까지 데려다 줄까? 라는 말을 한다. 와.. 서비스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죠? 나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한번도 그 서비스를 수락해 본 적은 없다. 내 물건을 담은 카트를 내 차가 있는데까지 끌고 가며 나한테 스몰톡을 걸 꺼 아냐? 어정쩡하게 아하하 네 그렇죠 그렇네요 이런식으로 맞받아쳐가며 내 짐을 차에 다 실을때까지 그 어색함을 견뎌야 할텐데... 도저히 할 수가 없다. 아마 직원 입장에서는 내가 무거운 물건들을 구입했고 그걸 차에 싣는데 힘들까봐 도와주겠다는 의미가 있어서 그런거겠지. 덤으로 카트도 바로 회수할 수 있고. 서비스 측면은 하여튼 이렇다. 이건 다른 마켓에서도 이럴 수도 있고, 아니면 퍼블릭스만의 독특한 서비스 방법일 수도 있겠지. 여튼 카트 끌어주는 서비스는 나에게 있어 최고로 부담스러운 서비스. 

 

Bakery in Publix
퍼블릭스 내부에 있는 베이커리. 사진에 보이는 분은 현재 내가 구입한 빵을 썰어주고 있다.
Bakery in Publix
케이크도 진열되어 있고
Bakery in Publix
디저트류의 빵도 있다. 도넛이라든지 쿠키라든지.

미국에는 빵집이 따로 없다는 포스팅 https://toughymeat.tistory.com/8 에서도 언급했지만 식료품 마켓에 이미 베이커리가 있고 여기서 웬만한 종류의 빵은 다 취급한다. 식빵, 바게트 빵, 서브웨이용 빵, 쿠키, 도넛, 케이크, 베이글, 크루아상, 머핀 등. 식료품 가게에 베이커리만 있나? 아니다 꽃집도 있고 약국도 있다. 이 쯤 되면 왜 식료품 가게인건지. 그냥 이정도면 종합몰 정도로 불러도 되지 않나 싶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선 한군데에 이것 저것 다 있으니 따로 찾아가지 않아도 되서 좋음.

Pharmacy in Publix
약국도 퍼블릭스 안에 있다.

미국 약국은 한국이랑은 좀 달리 조금 보건소의 영역도 공유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왜냐면 내가 계절성 독감 주사를 여기서 맞았거든. 코로나 백신 아니고 계절성 독감이다. 3가 4가 이런 거. 겨울철이 오면 독감 주사 맞으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다. 여기서 그 홍보 기간에 독감 주사를 맞으면 (보험이 있을 시) 공짜로 맞을 수 있고 거기다 덤으로 기프트 카드도 준다. 물론 퍼블릭스 내부에서만 쓸 수 있다. 주사 맞고 그 길로 맛있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구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얘네보다 좀 더 약국스러운 애들은 CVS나 Walgreen 이런 곳인데 한국인들은 처음 들어가면 뭐지 편의점인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도 간단한 먹을거리, 화장품, 양말, 스타킹, 편지지 이런 잡다한걸 팔면서 동시에 가게 가장 안쪽에 저런 pharmacy 간판이 적힌 공간이 있다. 약국이 편의점을 품은 그런 느낌이라고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퍼블릭스 안에 마음에 드는 섹션 중 하나는 치즈를 판매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늘어서 있는데 내가 맛을 아는 치즈부터 처음 보는 치즈까지 다양하다. 회사다닐 시절 몇번 과감한 도전을 한답시고 처음 보는 치즈들을 과감히 구입해본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앞으로 다양한 치즈를 도전해보고 포스팅 할 생각이다.

Cheese in Publix
여기 보이는 것들이 전부 치즈다.